카메라의 이동은 한 프레임에서 다른 프레임으로 단순히 이동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행동과 관련 있는 움직임, 이동의 궤적, 속도, 시간은 모두 장면의 분위기와 느낌에 영향을 미친다.
촬영의 가장 기본적인 첫 단계는 카메라를 어디에 두는 가다. 이것은 단순히 좋은 장면을 촬영할 수 있는 위치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관객에게 무엇을 어떤 관점에서 보여 줄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이다. 관객이 보지 못하는 것은 보고 있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
▶ 카메라 이동에 대한 동기부여
카메라 이동은 그에 대한 동기를 반드시 가지고 있어야 한다. 구체적인 목적과 동기 없이 카메라를 단순히 이동시키는 것은 스토리텔링에 대한 감동의 기술 부족을 드러내는 것이다. 동기가 부여되지 않은 카메라의 이동이나 줌은 혼란을 야기한다.
카메라 이동에 대한 동기는 다음의 두 가지 방식으로 부여될 수 있다.
첫 번째로, 행동 자체가 움직임을 유도하는 경우다. 예를 들어, 인물이 의자에서 일어나 창문 쪽으로 걸어갈 때 카메라가 인물과 함께 이동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완벽하다. 물론 이 경우에 카메라가 반드시 이동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인물의 이동이 카메라의 이동에 대한 동기가 된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하다. 이때 카메라는 반드시 부드럽게 출발하고, 멈춰야 한다.
두 번째로, 달리 이동이나 팬의 시작과 끝에는 반드시 정보가 있어야 한다. 특히 카메라 이동의 끝부분은 새로운 프레임에 도달했다는 것을 단순히 알려주는 수준이어서는 안 된다. 카메라의 이동이 끝났을 때에는 반드시 새로운 정보가 드러나야 한다. 여기서 어떤 형식으로 카메라를 움직이든지 이동의 끝 부분에서는 카메라의 이동이 완전히 종결되어야 하고, 한 박자 쉬고 다음 컷으로 넘어가야 한다.
▶ 카메라 움직임의 종류
고정 샷 Static Shot
삼각대에 카메라를 놓고 움직이지 않고 촬영하는 것을 의미한다. 인터뷰나 대화 장면에서 많이 사용된다. 대화를 카메라 움직임을 통해 보여주는 것과 고정된 카메라 샷으로 보여주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사람의 눈은 중복된 정보보다는 변화가 있는 정보에 더 집중을 하게 된다. 정지된 화면이 반복으로 등장하는 대화 장면에서 배경은 변하지 않으니 움직임이 있는 사람에게 집중하게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정지된 고정 샷에서 인물에게 더 집중하게 만든다.
팬 Pan
팬은 카메라의 위치를 고정한 상태에서 카메라의 몸체만 좌/우 수평 방향으로 회전하며 촬영하는 것을 말한다. 어떤 새로운 장소에 가게 되면 좌우를 둘러보듯 패닝을 통해 정보를 전달하거나 빠른 패닝을 이용해 분위기를 바꾸는 트랜지션으로도 사용된다.
틸트 업/다운 Tilt Up/Down
틸트는 카메라의 위치를 변화시키지 않고 카메라의 몸체만 위아래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을 말한다. 세로로 긴 피사체를 잡을 때 자주 사용되며, 새로운 장소를 소개할 때도 쓰인다. 인물을 틸트 업하면 강인한 느낌을 주기도 하고, 반대로 웅장한 건물 앞에 압도당하는 인물을 보여주는 상황에서도 사용하기도 한다.
달리 인/아웃 Dolly In/Out
달리는 피사체나 행동의 방향으로 카메라가 다가가거나 멀어지는 움직임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달리를 이용해서 어느 장면으로 들어가거나 빠져나오는 것은 그 장면에 대한 와이드샷과 타이트샷을 결합시키는 효과를 만든다. 즉, 와이드샷과 클로즈업을 단순히 컷 편집으로 연결하는 것보다 달리를 이용하는 것이 훨씬 더 극적인 방법으로 관객에게 내용을 전달해준다.
줌 Zoom
줌은 초점거리를 광학적으로 변화시키는 방법으로, 카메라의 위치가 고정된 상태에서 시점을 가까이 또는 멀리 이동시킨다. 줌을 사용 할 때 역시 그에 대한 동기가 반드시 존재해야 한다. 빠르게 줌인해서 강조하는 효과를 주거나 천천히 줌인, 줌아웃을 통해 긴장감이나 공포감을 조성할 때 사용된다.
트래킹 Tracking
인물이나 차량이 움직이는 방향으로 피사체와 함께 카메라가 움직이는 것을 의미한다. 캐릭터가 움직이는 모습을 그대로 따라가면서 주변 환경의 정보를 역동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 줌과 달리 숏의 차이
주요 피사체의 크기 변화 측면에서는 달리 인과 줌인이 비슷해 보일지 모르나, 실제로는 두 가지 이유 때문에 매우 다른 결과가 만들어진다. 첫째, 줌 기능을 사용하면 피사계 심도 특성이 함께 변하기 때문에 근경이나 배경의 초점에 영향을 미친다. 둘째, 달리는 줌이 표현할 수 없는 역동적인 움직임을 보여 준다. 줌의 경우 화면의 크기는 변하지만 시점 변화가 없는 것에 반해 달리는 카메라의 위치가 변하기 때문에 피사체 위치가 변하지 않더라도 배경은 움직인다. 즉 장면의 시작과 끝은 완전히 다른 배경이 된다.
줌과 달리를 결합해서 사용하면 매우 극적인 효과를 만들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줌아웃과 달리 인 또는 줌인과 달리 아웃을 동시에 사용하면, 주요 피사체의 크기는 그대로 유지되면서 화각과 배경만 변하게 된다.
그 외 크레인 샷, 핸드헬드 등 다양한 카메라 움직임들이 있다.
※모든 내용은 "시네마토그래피, 촬영의 모든 것 - 블레인 브라운"과
유튜버 "하이비드 HYVID STUIO" www.youtube.com/watch?v=OYHdZyIuor0 를 참고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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