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나 드라마를 보며 특별하게 느껴진 장면, 그 이유가 무엇일까.

 

 친구 중 한 명이 아래의 샷이 정말 훌륭하다고 했고, 함께 본 우리 모두 영화에 대한 의견은 달랐지만 이 샷에 대한 생각은 모두 같았다. 영화 속에서 다른 수많은 샷이 있었음에도 이 샷이 특별하게 느껴진 무언가가 있었다. 샷의 화면 구성일까? 혹은 연기? 그게 무엇일까?

 

인 디 에어 Up In The Air

 

 이 샷이 훌륭한 이유를 알기 위해선 장면의 앞뒤 맥락에 대해 알 필요가 있다.

 

 화면 속 나탈리는 누군가를 면전에서 해고하는 첫 경험을 하게 되고, 그들의 해고 소식에 반응하는 근로자들의 가슴 아픈 몽타주 샷들이 나온다. 이후 상사 라이언을 기다리기 위해 빈 의자들로 가득 찬 방 안에 홀로 앉아 있는 바로 이 샷을 보여준다. 라이언이 나탈리를 찾아와 괜찮냐고 묻고, 그녀는 어깨를 으쓱하고는 함께 자리를 뜬다.

 

화면 구성적인 측면에서 이 샷은 특별해보지 않고, 단순히 빈 사무용 의자에 둘러싸인 와이드 샷처럼 보일 것이다. 하지만 좀 더 자세히 떼어서 보면 이 샷은 더욱 복잡한 모습을 드러낸다.

 

▶ 인물의 전체 모습뿐만 아니라 주변 환경이 많이 보이는 롱 샷을 통해 주위 많은 의자들을 통해 나탈리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해고시켰는지를 강조하며, 화면 안 그녀를 작고 외롭게 보이게 한다. 또한 살짝 높은 카메라 위치(하이 앵글)을 통해 나탈리를 좌절하며 정신 나간 모습을 효과적으로 부각하고 있다.

 

▶나탈리의 위치를 중앙이 아닌 그녀가 바라보는 방향으로 공간을 많이 줘 화면구성에 역동성을 만들어 낸다. 더 중요한 것은 마치 의자들이 신체적으로나 감정적으로 그녀를 한쪽 구석으로 밀어 놓은 것처럼 보이게 한다는 점이다. 만약 그녀를 한가운데 앉아 있었다면 이런 의도를 전달할 수 없었을 것이다. 

 

▶ 얕은 심도를 사용해 그녀만을 돋보이게 할 수 있었겠지만. 깊은 심도를 활용해 그녀만이 아니라 주위의 빈 의자도 그녀만큼이나 특별한 의미가 있음을 분명히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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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이 샷을 통해 사실 그녀는 자신의 업무 떄문에 정리 해고되는 것을 보며 흔들리는 감정의 어떤 부분을 숨기고 있다는 걸 말해주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이런 화면 구성의 요소들을 적용해서 생긴 것은 아니다. 기술적 요소와 더불어 화면 구성에서의 선택들, 내러티브에서의 맥락 이 세 가지가 서로 얽히고 호응해 강한 인상을 주는 샷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기술적인 측면과 서사적인 측면을 바라보는 통합적인 접근 방식으로 영화의 언어인 '샷 Shot'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고, 이러한 샷들을 분석해보면서 화면 구성의 규칙이나 기술적 요소, 특정 샷을 알아볼 것이다. 또한 이러한 규칙들이 절대적이지 않으며, 적절히 어김으로써 신성한 충격이나 새로운 샷을 만들어 낼 수 있음을 배워볼 것이다. 

 

대부 The Godfather

 

 화면에 불필요한 디테일들로 가득 채운 샷은 이야기를 산만하게 만들고 감독이 표현하고자 했던 바를 관객들에게 전달하는데 오히려 방해가 된다. 예로 감독은 이 프레임 안에서 손이 가장 의미가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지만, 관객은 알 수가 없다. 나중에 그 샷이 영화의 내용과 어떤 관계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 혼란의 여지가 될 것이다.

 

 샷 구성에 포함되는 모든 것은 이야기에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고, 구체적인 목적으로 향하게 하여 관객들이 보고 있는 영화에 대한 이해를 도울 필요가 있다. 우리는 프레임 안에서 보이는 것들을 어떻게 위치시킬지, 사이즈는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고 연출해야 하며 이러한 것들이 이야기 상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분명히 알아야 한다. 또한 샷 구성은 프레임 안에서 보여지는 요소들 뿐만 아니라 영화에서 위치하는 문맥을 통해서도 의미가 전달된다. 샷의 앞뒤 문맥상의 흐름이 받쳐주지 않는다면 샷의 함축된 의미를 인지할 것이라고 단순히 기대해서는 안 된다.

 

 샷 안에 프레임 안에 포함된 것을 넘어서는 어떤 다른 의미가 전달할 수 있는지 알고 있을 필요가 있다. 가장 본질적이고 핵심적인 주제의 정체성을 정해 영화 전반에 지속적으로 드러낼 수 있도록 샷의 화면 구성을 구성해나간다면 관객들은 혼란 없이 영화의 핵심에 도달할 것이다. 예로 '자존심의 회복'이라는 핵심적인 주제로 영화의 초반부에는 하이 앵글을 통해 주인공의 연약하고 불안한 상태를 보이고, 후반부로 갈수록 자신감이 커지는 모습을 천천히 로우 앵글로 변화해 샷을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사소하게 보일지라도 모든 샷은 계산 하에 연출되어야 한다.

 

 다음으로 보편적으로 사용되어 오는 화면 구성의 원리와 개념에 대해 알아보자!

 

영화 속 이 장면은 왜 이렇게 찍었을까, 멋진 화면 구성을 위해 알아야 할 기본적인 시각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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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내용은 "필름메이커의 눈 - 구스타보 메르카도"를 참고하였습니다.